영화 속에는 아주 다양한 연출 기법들이 존재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특이한 물건이나 소품이 눈에 띄었을 때 자연스럽게 '저 물건은 어디에 쓰일 거 같은데?' 하면서 뒤에 나올 내용을 예측해 보곤 하죠. 하지만, 영화감독들은 그런 예측되는 내용을 한 번 더 비틀어서 중요한 물건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줄거리에 영향이 없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맥거핀이라고 합니다. 줄거리에 중요하지 않은 것을 마치 중요한 것처럼 위장하여 시선을 끄는 일종의 트릭이죠. 그 뜻과 유래에 대해서 아래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맥거핀(Macguffin)의 뜻
실제로 영화의 줄거리에는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속이는 의도적인 장치.
주로 영화나 드라마의 초반에 관객의 신경이 쓰이게끔 등장시켜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뒤에는 사실상 작품의 전개에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말로 쓸모없는 장치인 것은 아니다. 맥거핀의 사용으로 관객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뒤의 내용이 기대감을 충족시켜 준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고,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허무함과 부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한다.
맥거핀의 대중화
맥거핀의 최초 창시자는 알프레드 히치콕이다. 최초의 맥거핀은 그의 1940년 작품 <해외특파원>에서의 의미가 없는 암호명이었다. 그는 "맥거핀이란 일반적으로 영화상의 인물들은 걱정하지만 관객들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예시로 '스파이 영화들에서 스파이가 찾고 있는 대상'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맥거핀의 구체적인 예시
1. 사이코 - 돈다발
히치콕 감독의 1960년 작품 <사이코>에서의 돈다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작품 초반부에 마리온은 회사의 돈을 훔쳐 도주하는데 주인공처럼 보이던 마리온이 허무하게 사망하게 되고 스토리는 넘어가게 됩니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돈의 행방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끝이 나게 되죠.
2. 닥터스트레인지 - 비샨티의 책
마블의 닥터스트레인지 후속작인 작품에도 맥거핀이 등장합니다.
작중에서 완다는 흑화 하며 스칼렛위치가 되고, 그에 대적하기 위해 스트레인지는 비샨티의 책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작품 중반, 그렇게 노력하여 찾아낸 비샨티의 책을 스칼렛 위치가 불태워버려 허무하게 사라지죠.
그렇지만 결국 스트레인지는 책 없이 다른 방법(드림워킹)을 사용하여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3. 미션임파서블 3 - 토끼발
콤 크루즈 주연의 액션영화 미션임파서블 3에서 주인공인 이단 헌트는 약혼녀인 줄리아가 납치당하고, 48시간 안에 토끼발을 구해오라는 협박을 받습니다. 여기서 토끼발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정체불명의 위험물질인 거죠.
등장인물들은 토끼발을 가져와라, 토끼발이 진짜인지 의심된다 등을 언급하고 신경 쓰지만, 관객들은 그것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로 스토리가 끝나게 됩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사실 그게 뭐였는지 몰라도 알아야 할 의미가 사라지죠. 그래서 토끼발은 맥거핀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총평과 정리
시간이 지나거나 영화가 끝나면 정확하게 기억에 남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신경 쓰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맥거핀을 활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봐왔던 작품들 속에도 맥거핀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
한 번씩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도 유쾌한 추억이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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